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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오컬트의 재발견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안녕하세요.오늘은 24년 가장 핫한 영화 [파묘]의 흥행요인을 다각도로 살펴보고자 합니다.[파묘]는 장재현감독의 세번째 장편영화로 [검은사제들], [사바하]를 잊는 명작 오컬트영화입니다.특이하게도 [파묘]는 5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이 개봉 초기부터 활발하게 극장을 찾은 것이 흥행요인으로 꼽힙니다. 보통 흥행작들은 젊은 세대들이 먼저 영화관을 찾아 입소문이 나면 그 이후에 중장년층 관객이 유입되는데, <파묘>의 경우 여러 세대 관객이 동시에 유입되면서 흥행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CGV에 따르면 <파묘> 개봉 첫 주(2월22~25일) 50대 이상 중장년 관객 비중은 13.6%, 2주차는 16.9% 였습니다. 젊은 세대의 선호가 높은 ‘오컬트’ 장르치고는 초기부터 높은 중장년 비중입니다. 풍수지리와 묫자리라는 영화의 핵심 소재가 중장년층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 결과로 보입니다.

     

     

    스토리라인과 어울리는 섬뜩한 소리들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납니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합니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습니다.

     

    영화음악가 김태성은 장재현 감독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영화의 분위기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장재현 감독의 작품 세계에 맞춰, 기괴하면서도 몽환적인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이와 함께 영화 속 소리들도 섬세하게 다뤄져, 관객들에게 강렬한 청각적 경험을 선사했죠. 이처럼 음악과 사운드의 조화로운 연출은 '파묘'의 독특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오컬트물에서 크리쳐물로 바뀌는 연출에 따른 촬영기법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영화의 분위기와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섬세한 카메라 워크와 화면 구성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기괴한 존재들의 움직임을 포착할 때는 카메라를 천천히 움직이거나 고정 샷을 활용하여, 관객들이 긴장감 속에서도 그 존재들의 특성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했죠. 또한 화면 구성에 있어서도 여백을 적절히 활용하여 공포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이처럼 섬세한 연출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장재현 감독은 조명과 색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어두운 톤의 조명과 푸른빛, 붉은빛 등의 색감은 영화 속 공간의 기괴함과 음산함을 잘 표현했죠. 특히 기괴한 존재들이 등장할 때는 강렬한 조명을 사용하여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자연광을 활용한 장면들도 있어, 영화의 현실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처럼 섬세한 조명과 색감의 연출은 '파묘'의 독특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결론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오컬트처럼 보였지만 오컬트를 넘어 우리 민족 정서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컬트’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밀교, 이단, 신흥종교 같은 소재 대신 일제강점기, 풍수지리, 굿 등 한국인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소재에서 비롯된 공포의 정서를 영화적으로 잘 구현하면서 여러 세대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입니다. 강 평론가는 “한국인에게 DNA로 전달되는 근본적인 금기나 공포를 건드렸다는 훌륭한 내러티브와 수준급의 사운드, 활영기법을 통해  오컬트 영화라는 B급 마이너 장르의 한계를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파묘는 일본 정령에 맞서 한일 무속전을 펼치는 데다, 독립운동과 관련된 코드를 곳곳에 심어놔 ‘반일 영화’라는 꼬리표도 붙었습니다. 장재현 감독은 이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에 장재현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이라면 정도는 다르겠지만 누구나 이 땅의 슬픔과 아픔에 대한 안타까움을 갖고 있잖아요. 한국 사람이라면 느낄 만한 보편적인 감정을 담았다고 생각해요.”또한 그는 “주제 의식을 표면으로 드러내지 않는 게 감독으로서의 목표”라고 했다. “관객은 영화관에 공부하러 오는 게 아니잖아요. 관객이 느낄 감정을 먼저 생각해 왔어요. ‘검은 사제들’에선 희망을 주고 싶었고, ‘사바하’는 대답 없는 신 앞에 선 인간의 슬픔에 대한 이야기였고요. 이번 영화는 개운함과 후련함, 끝에는 약간의 뭉클함을 주고 싶었고 관객들도 그런 감정을 안고 기분 좋게 극장을 나오시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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